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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본사 전경{사진=동아에스티] |
작년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823억 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쓴 동아에스티가 최근 3억 3,8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823억 원의 금액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썼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5년 전인 2016년(695억)과 비교하면 약 18.4%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도 72개 국내 제약사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총금액 2조 2,618억 원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동아에스티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최근 3억 3,8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로 이어졌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DA-1241(제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기술수출의 대가로 계약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제품의 임상 시료 및 상업화 후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허가, 판매를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이와 함께 뉴로보에 1500만달러(약 209억원)을 투자해 지분 50.8%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추후 뉴로보를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투자하는 1,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오는 10월 일반공모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출격 시동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현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에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스텔라라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할 때 활용된다. 스텔라라의 글로벌 연간 매출은 2020년 기준 77억 700만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스텔라라는 한국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텔라라는 2016년 한국에서 매출 86억 원을 기록한 후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동아에스티는 특히 지난해 4월 ‘DMB-3115’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같은 해 11월 총 605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해 올해 말까지 DMB-3115의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DMB-3115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2013년부터 공동 개발해 왔다. 2020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동아에스티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됐다. 이후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글로벌 상업화 준비도 완료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인타스에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 허가와 판매 권리를 양도했다.
이에 따라 스텔라라 물질 특허 만료일이 미국에서 2023년 9월, 유럽 2024년 7월 만료되면 동아에스티도 해당 시기에 맞춰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당뇨병 치료제 등 차기 신약 개발도 탄탄하게 준비 중
동아에스티는 그간 천연물의약품인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합성신약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제약사다.
‘스티렌’은 2009년 매출 800억 원대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스테디셀러의 명맥을 유지 중이다. ‘모티리톤’은 지난해 매출 312억 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국산 신약 26호인 ‘슈가논’은 2021년 기준 처음으로 매출액 300억 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계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약개발 기술력이 입증된 동아에스티는 차기 신약 후보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DA-1229(슈가논)는 합작사인 레드엔비아가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2b/3a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및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 통과함으로써 임상 개시를 예정하고 있다.
과민성방광 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 2상 결과에서 유효성, 안정성, 복용편의성 입증을 성공하였으며, 올해 3월에는 5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개시했다. DA-8010은 기존 항무스카린제 대비 탁월한 방광 수축 억제 효능을 보유해 부작용인 구갈, 변비증상 등의 발생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최근 R&D 부문 전담 사장에 글로벌제약사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끌었던 박재홍 사장을 새로 영입해 중장기적인 R&D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계기로 향후 항암제 개발을 중심으로 First-in-Class 치료제 개발에 힘써 기술수출 및 상업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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