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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환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국가정보원 전 부산지부장 |
거칠게 표현하면 미치광이 이론이다. 이 이론은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닉슨행정부가 핵전쟁 공포 조성으로 베트남 전쟁 종결을 시도했던데서 유래했다.
닉슨 행정부는 전쟁 종식을 위해 핵 공격 태세를 크게 강화하여 상대방의 굴복을 유도했다.
핵전쟁을 시작할 지 모른다는 신호를 보내면 당시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이 위협을
느껴 미국의 말을 듣도록 북베트남을 조종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1969년 10월 평화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동아시아와 유럽 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핵전쟁 경계령을 내렸다.
이 전략의 목적은 '미국 대통령이 작은 일에도 발끈해 핵전쟁도 일으킬 수 있는 인물' 로 믿게해 적국들이 미국에 덤비지 못하게' 하려는데 있다.
트럼프의 취임후 행동은 '광인이론'에 딱 맞는다.
트럼프는 막말섞인 거친 언사를 퍼붓듯이 한다. 나토에 대한 비판이나, 중국의 역할에 대한
질타와 1개 중국원칙 흔들기 등이 그 한 예다.
나토의 경우 유럽각국들의 방위비 분담이 적다고 비판한 이후 부통령 펜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독일에 보냈다. 여러 회합에서 미국의 유럽안보에 대한 공약 이행을 재확인하면서,
트럼프가 불만을 가진 내용을 나지막하게 언급했다. 며칠 후 독일은 병력 2만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
good-cop, bad-cop전략이다.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를 부르짖고, 참모들은 외교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이라크의 석유문제건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몇년전 부터 이라크의 석유을 취하는 방법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에 매티스 국방장관은 최근 호스트들에게 "미국은 변함없이 석유와 가스가격을 지불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이같은 투 트랙전략은 위험스럽다. 사전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불안정하고 혼란스럽다.
김정은의 전략도 유사하다. 김정남 암살사건을 처리하는 북한의 방식도 트럼프의 방식과 흡사하다.
말레이시아 대사가 깡패국가 소리를 들을만큼 막대먹은 기자회견을 한 뒤, 리길성 북한 외부성 부상이 나서 사태수습을 시도한다.
우리는 이들 국가들의 허를 찌르고 파격을 통한 전략을 면밀히 주시하고 대처해서 당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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