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중 7명꼴로 부족한 노후준비 등으로 생애 마지막 8년 정도를 불행하게 살 수도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생명보험협회 산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5개국의 '행복수명'을 비교해 연구한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행복수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연구소가 지난해 공동으로 개발한 노후준비 측정 지표로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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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
이번 조사결과 한국의 행복수명은 독일(77.6세), 영국(76.6세), 미국(76.5세)과 일본(75.3세)에 이어 74.6세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행복수명과 기대수명간의 차이는 8.5년으로 일본(9.5년) 다음으로 격차가 컸다.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 등의 영역에서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애 마지막 8.5년간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미국 영국은 행복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가 각각 4.2년, 4.3년, 5.7년으로 5년 안팎 수준이다.
행복수명의 영역별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건강수명이 73.6세(4위), 경제수명 77.0세(4위), 활동수명 72.5세(5위), 관계수명은 75.2세(5위)로 전 영역에서 노후준비 수준이 미흡했다.
노후에 예상되는 치료비와 간병비 예상 지출액은 1만5000달러로 미국(1만8000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이번 연구를 맡은 최현자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5개국 가운데 행복수명이 가장 짧고, 모든영역에서 노후준비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금융·연금자산을 늘려 안정적인 노후소득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6일부터 8월 10일까지 각국 20~50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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