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원경희 세무사의 금의환향

세정가도 예기치 못한 그의 회장 등극
성공한 회장되려면 독창적 會운영해야
외부 조언 구하되 ‘助演者’는 절대 금물
특정층에 휘둘리면 본인·업계 모두 불행
심재형 기자
shim0040@naver.com | 2019-07-02 08:44:12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한마디로 화려한 귀향이다. 전 여주시장 원경희 세무사가 31대 한국세무사회장으로 금의환향 했다. 지난 2014년 여주시장 당선과 함께 외도(?)의 길을 걸어 온지 4년여, 지난해 세무사로 귀환(歸還) 하더니 급기야 세무사업계 수장자리를 거머쥐었다.  

 

그의 회장 등극은 세정가도 예기치 못했던 이변(?)이다. 이번 선거에서 김상철 후보는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3천여 표를 얻어 선전을 했다는 평이지만, 이창규 후보의 참패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세무사업계 중견층마저도 환영(幻影)같은 실상을 또 보게 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그 중심에 어느 특정인이 또 등장한다.


그는 열정 하나로 회장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3선임기가 끝난 후에도 세무사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못 놓고 있다. 당대를 넘어 차· 차기 회장의 당락을 가를 만큼 그의 영향력 행사(?)는 멈출 줄 모른다. 전임 백운찬 회장과 이창규 회장만 해도 그의 지원사격에 회장직에 올랐다가, 그의 반기(反旗)에 단임 2년을 겨우 채우고 똑같이 퇴장한 불운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인지, 세무사업계는 전임 회장 두 분의 명멸(明滅)과, 이번 원경희 신임회장의 등극을 동일 선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새 회장단 등장에 대해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드리는 층이 적잖다. 집행부에 대한 독선방지를 위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한 회원들의 표심이 매우 현명했다는 평가다.

 

원 회장의 선택은 세무사업계가 처한 제반 주요현안과 관련해 그의 회직(본회 부회장)경험을 고려한 결단으로, 또 합리적 품성인 한헌춘 윤리위원장에겐 세무사들의 직무윤리 함양을 무리 없이 추진해 달라는 주문으로, 감사에 박상근-김겸순 세무사를 택한 것은 예산지출 등 회무가 명명백백하게 운영되도록 특단의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명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행여 원 회장이 ‘원외 인사(?)’로 부터의 휘둘림을 차단키 위한 ‘인적장치’라는 풀이다.


나는 지난해 10월16일자 본란을 통해 ‘원경희 세무사의 귀환(歸還)’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2014년 여주시장 당선과 함께 외도(?)의 길을 걷다가 4년여 만에 본직(세무사)으로 돌아온 그에게 쓴 소리부터 했다. 그가 컴백하자마자 차기회장직 도전설이 나돌았다. 설령 누가 등을 떠민다 해도 숙고(熟考)에 숙고를 거듭해 주기를 그에게 주문했다. 어느 특정인의 지원보다는 업계발전에 주안을 둔 독창적인 ‘아젠다’로 세무사회장직에 도전하기를 바랐다. 다음과 같은 사례 재발을 우려해서다.


과거의 예를 보면 임원선거가 끝난 후 회장당선에 공을 세운 특정세력들은 신임회장에게 청구서를 내밀었다. 회장 당선에 따른 보은(報恩) 요구서다. 결국 집행부 인사에 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함으로써, 회원들이 위임해준 회장의 인사권은 물거품이 되고, 끝내는 회장지위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한 집행부내의 파열음은 임기 내내 지속됨으로써, 회원의 복리증진을 염두에 둔 회무는 뒷전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반복된 세무사업계의 자화상이다.

 
원경희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회원)가 뭉쳐야 업역을 지킬 수 있다”면서 “세무사회는 단합하여 세무사법을 개선하고 타자격사의 업역침범을 막아내야 한다”고 다짐 겸 호소를 했다.

 
지금 신임회장 앞에는 당선의 기쁨도 잠시일 뿐, 난해한 현안이 첩첩이다. 성공한 회장되려면 물론 단합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아젠다를 설정, 독창적으로 세무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강단이 더욱 필요하다. 행여 주연(主演)아닌 ‘조연(助演)’은 절대 금물이며, 외부에 조언(助言)은 구하되 특정계층에 휘둘리질 말아야 한다.

 

집행부 구성부터 회원들이 회장에게 위임해준 인사권을 정정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 원외에서 추천된 정략적(?) 인사(人士)가 아닌, 능력위주의 인선으로 생산적인 세무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세무사회의 해묵은 오명(汚名)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업계 모두가 불행해진다. 한국세무사회 원경희호(號)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한다.

[ⓒ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미래애셋자산운용

조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