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전형수 회장의 매직(Magic)…국세동우회의 부활

모처럼 전· 현직 국세가족 ‘하나’ 된 신년회
이젠 세정기법 전수하는 ‘소통의 場’ 됐으면
과학세정보다 경험 의한 세정엔 지혜가 있어
이참에 국세당국자와 정책간담 정례화를…
심재형 기자
shim0040@naver.com | 2020-01-13 08:51:05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국세동우회의 존재감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인가, 새해를 맞아 엊그제 치러진 국세동우회 신년인사회는 국외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회의장도 명동 은행회관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로 둥지를 틀었으며, 회원들에 대한 자리배치 또한 많은 배려가 따랐다. 

 

마치 유조선의 기름유출로 바닷물에 ‘기름띠’가 형성되듯, 고위직 출신들은 그들만의 헤드테이블에서, 실무자급 전직들은 회의장 벽을 등 삼아 오밀조밀 늘어서있던 안쓰러운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 원탁(圓卓) 배치로 상·하 격이 무너진 회의장엔 좌석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들만의 모임’이라는 비아냥거림의 흔적도 종적을 감췄다.  


동우회 측의 행사기획은 세심했다. 500여명의 전·현직 국세공무원들이 서로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적당히 자리를 혼성배치 했다. 테이블마다 선·후배 간 말의 물꼬가 터져 오순도순 기탄없는 정담이 오갔다. 김현준 국세청장도 본청 간부는 물론 전국 지방청장 및 수도권 세무서장 등 무려 100여명의 현직 공무원을 이끌고 참석, 오가는 얘기에 귀를 기우렸다. 테이블마다 진정한 소통과 품격 있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장 곳곳에서 국세동우회의 존재감이 묻어났다. 확 변한 장면들, 정말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전형수 국세동우회장의 매직(Magic)이다. 하지만 만시지탄의 감을 지울 수 없었다,


국세동우회 신년회는 어제오늘의 행사가 아니다. 수 십 년간 이어온 관례적인 이벤트다. 이날이 되면 전직 국세청장-지방청장 등 한 시대를 풍미하던 세정주역과, 현직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헤드쿼터가 총출동했지만 그 끝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만한 멍석 깔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이 같은 귀한 자리가 국세청장의 의례적인 세정현황 설명과 판박이 덕담으로 아쉽게 끝을 냈다.


국세동우회는 전직 국세공무원들의 친목단체로, 회원 거의가 현업 세무사다. 그들 대부분은 세무의 이론과 실전을 경험한 국세행정의 산 증인이자 세정 숙련공들이다. 지금은 세정현장 최 일선에서 납세자와 접촉하며, 세심(稅心)을 체감한다. 그러기에 국세행정 책임자들이라면 그들의 세정현장 소리와 조언에 귀를 기우릴 법도 한데, 외려 그 소중한 사람들을 멀리했다. 이들을 세정전문가로 인식하기보다는 한낱 ‘개인사업자’로 치부해온 탓이다. 한때 선배 세무사들과 만날 때는 윗선에 사전 보고하라는 요상한 얘기들이 떠돌 정도였으니 모두가 주변에 오해를 살까 몸을 사렸다.


분명, 국세동우회와 국세당국은 한 뿌리인데, 언제부터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되었을까. 좀은 혼돈스럽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국세당국은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국세동우회는 한 뿌리요, 세무사 역시 끊을 수 없는 그들의 세정파트너다, 그러기에 세정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그들에겐 교과서에도 없는 세정 노하우가 스며있다.


작금의 국세행정운영은 전산 의존도가 크다지만, 경험에 의한 세정엔 지혜가 숨어있다. 가슴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세정현안을 논의 할 수 있는 이만한 상대가 또 있을까. 천금을 주고도 못 살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터인데 국세공무원들은 외려 이들을 피한다. 혹여 선배임을 앞세워 일련의 ‘로비스트’로 접근, 그들을 괴롭히는 자가 있다고 치자. 세무사 직업군(群)이 방대하다보니 이런 저런 인성(人性)의 소유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때론 검-경찰 공무원사회에서도 이해하지 못할 사건이 발생한다.


오늘의 세정환경은 복잡다기해 이젠 세무사 없는 세정운영은 생각지 못할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 세정의 절대부분이 이들에게 위임되고 있으며 납세자들도 세무대리인의 조언에 의해 자신들의 납세의사를 결정짓고 있다. 또한 모두가 준 공적(準公的) 직업인으로서의 의무감을 지니고 있다.


국세당국도 세무사계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역할을 국세동우회가 해줘야 한다. 이것이 국세행정 발전과 국세동우회의 사회적 위상 정립은 물론, 더 나아가 납세국민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전형수 회장을 비롯한 국세동우회 새 집행부의 새로운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