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食傷한 ‘연예인 국세청 홍보대사‘

납세이미지와 거리가 먼 ‘일방 행사’
홍보 ‘타깃’인 납세권(圈)마저 무관심
철지난 단골메뉴 고집할 필요 있나
차라리 간부들이 발 벗고 나섰으면…
심재형 기자
shim0040@naver.com | 2021-04-16 14: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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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유명 연예인을
국세청 홍보대사로 내세워 세정이미지 순화에 공을 들여온 국세당국의 홍보정책이 사회저변의 무관심 속에 일방통행을 하고 있. 특히 국세청이 홍보타깃으로 삼고 있는 납세권()에서조차 식상(食傷)한다는 소리가 예서제서 들려온다. 그런데도 국세당국은 아직도 연예인들의 홍보대사 위촉을 고집하고 있다.  

 

엊그제 국세청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연예인 남·여 두 사람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33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배우 조정석박민영씨가 그 장본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두 사람은 성실납세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이 국민이 편안한, 보다 나은 국세행정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국세청과 잘 어울려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중한 납세의무의 상징성이 그들의 이미지와는 궁합이 안 맞는지, 주변사회의 관심을 끌어드리지 못한 체 국세청만의 행사가 되고 있다. 실은 세정가는 물론, 납세권()마저도 어느 연예인이 국세청 홍보대사인지, 그 역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쯤해서 국세당국의 홍보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청 출신 세정가 원로들의 주문에 귀 기우릴 필요가 있다.

 

그들은 인기 연예인 수백 명이 외치는 겉도는 세정홍보보다, 차라리 국세청 관리자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한마디가 납세자에게 설득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부 용병보다는 국세청 간부들 모두가 세정 홍보맨이라는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국세행정은 참으로 고독한 행정이다. 그럴수록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기 보다는 당국자 스스로가 앞장서 납세자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세청(본청)과 지방청은 물론 일선 관리자급들은 국세행정에 관한 한 홍보 요원임을 스스로 자청해야 한다. 틈나는 대로 관내 유관기관 또는 오피니언 그룹과의 스킨십을 통해 세정이미지를 순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정작 뛰어야 할 안주인들은 팔짱만 끼고 있는 형국이다. 행여 오해를 부를까 두려워 납세권과 담을 쌓고 몸을 사린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연예인을 홍보 대사로 총동원한들 약효가 있을 리 없다. 관리자들이 홍보에 손을 놓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할 터인데, 이것마저 뒷짐이다. 그러자니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리가 없다.

 

들리는 얘기로는 급()’수가 높은 지방청일수록 세정홍보에 매우 보수적(?)이다. 어느 1급 지방청장 역시도 지역 납세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심지어 그들의 세정파트너인 지역 세무사회장단과의 간담회 내용까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 세무대리인들은 세정 현장에서 납세자와 부딪히며세심(稅心)의 현주소를 살피고 살아가는 전문 직업인이다.

 

단위 기관장들은 그들을 통해 앉아서도 납세권()의 기상도를 갈파할 수 있으련만, 이런 절호의 기회마저 걷어차 버린다. ‘할 것은 피하고 릴 것은 알리는 것이 ·(PR-Public Relation)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만 지나치리만큼 홍보활동에 미온적이다. 이래가지고 그 지역세정을 책임지기는커녕, 세정에 대한 이미지만 손상시킨다. 유명 연예인을 홍보 대사로 총동원한들 약효가 있을 리 없다.

 

앞서 한국납세자연맹 측은 많은 연예인들이 하고 싶지 않지만 권력기관인 국세청에 밉보여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염려해 홍보에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을 한바 있다. 이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뉘앙스가 풍긴다. 연예인들에겐 작품 활동을 통해 얻는 출연료와 광고모델료 등이 주 소득원이다. 다시말해 그들에겐  활동시간이 생명만큼이나 소중이다. 그런데 국세청 홍보대사는 무료 봉사로 일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연설명이 더 필요 할까. 연예인들도 반기지 않고, 납세자들도 식상해 하는 연예인 국세청 홍보대사들을 이쯤에서 놔줘야 한다. 아울러 철지난 국세당국의 홍보정책도 시급히 개선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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