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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신임 한국세무사고시회장 |
이 동기 신임 세무사고시회장은 세무사고시회의 기존 방향을 이어 받되 좀더 고시회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연구하고 함께하는 고시회’를 모토로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런 생각에서다.
이 회장은 “전임 구재이 회장께서 너무 많은 일을 하셔서 솔직히 부담도 된다”면서 “새로운 일을 많이 벌여나가는 것보다 앞으로는 내실을 기하면서 회원들에게 좀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무사고시회의 대표적인 업적이라 할 수 있는 ‘마을세무사’ 제도 역시 이같은 방향에서 좀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나갈 방침이다.
마을세무사가 세무사의 위상을 높이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는 큰 효과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실제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 회장은 향후 지방자치단체 등 각종 기관·단체, 기업 등과 협력해 세무사의 업무 및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회장은 “마을세무사를 통해 세무사의 이미지 제고는 많이 된 만큼 이제 그를 바탕으로 개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파악해 진행함으로써 세무사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회원역량 강화 및 새로운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교육에도 더욱 힘쓸 생각이다. 우선 그동안 잘 하지 않았던 합병·분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매뉴얼을 제공해 세무사들이 중소기업의 합병·분할절차를 맡아 세무회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비영리법인의 세무·회계 관련 업무 수행을 위한 교육 등 회원역량 강화교육도 더욱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회원의 역량을 키우면 업무와 연결될 뿐 아니라 세무사회 전체의 힘을 키우는 길이 된다”며 “이런 이유에서 회원들의 역량 강화 등 좀더 세무사고시회 내부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동기 신임 세무사고시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세무사고시회의 새로운 2년을 이끌어 갈 회장으로 취임되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취임 소감을 말씀해 준다면.
_ 감사합니다. 44년의 역사를 가진 세무사업계 최대의 임의단체인 한국세무사고시회의 23대 회장이 된 것에 대하여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세무사고시회와 회원의 발전뿐만아니라 세무사제도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난 2년간 전임 구재이 회장과 함께 세무사고시회의 크고 작은 사업을 두루 챙기시고 주관하였 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이 있다면.
_ 다들 아시다시피 구재이 제22대 고시회장은 누구보다 강한 추진력과 열정으로 고시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일을 하셨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22대 고시회 총무부회장으로서 구재이 전 회장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특히, 고시회에서 창안해서 전국 제도로 확대된 마을세무사제도나 젊은 세무사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자 했던 청년세무사학교 등은 실질적으로 세무사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보람이 큽니다. 다만 제22대 고시회 활동을 하면서 구재이 회장의 열정과 추진력을 완벽하게 뒷받침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회장 취임 당시 ‘연구하고 함께하는 고시회’라는 모토를 제시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하시는 바를 설명해 준다면.
_ 한국세무사고시회는 1972년 설립 이후 일관되게 회원의 권익보호와 조세제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저도 23대 회장으로서 고시회의 정신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연구하고 함께하는 고시회’라는 모토를 제시했는데, 이는조세와 관련하여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토론회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해서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자료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지 않
을까 합니다.
▲임기 1년차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_ 고시회 집행진은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열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고시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분들로 부회장단을 구성한 후에, 각 부회장이 해당 상임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집행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집행부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각종 단체를 섭외하여 세무사의 외부강의와 상담 기회를 확대하여
고시회원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컨설팅 능력 배양도 중요한 추진과제로 제시하였는데, 세무사로서 좀더 갖춰나가야 할 컨설팅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_ 세무사는 기본적으로 세무와 회계에 있어서 전문가이지만 대부분의 세무사들은 기장업무대행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경쟁이 심하고 수익성이 열악한 기장업무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합병이나 분할, 가업승계 등 세무와 회계뿐만 아니라 상법이나 민법 등 다른 분야의 지식이 접목되어야 제대로 된 자문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시회는 그동안 세무사의 업무영역에서 배제되어 있거나 등한시 되었지만 세무사의 고부가가치업무로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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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업계에서 고시회는 오랫동안 공명선거를 기치로 노력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세무사업계의 선거가 혼탁했다는 반증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재도 세무사회의 여러 가지 논란과 혼란이 남아 있는데, 세무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해 준다면.
_ 다들 애정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자격사보다도 세무사업계가 유독 내부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국내외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인공지능의 발달로 세무사의 업무영역도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무사계가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인식하고 진정으로 세무사회원을 생각하고 세무사제도와 업계 전체의 미래를 생각해서 오로지 회원의 권익과 세무사제도 발전을 위해서만 매진한다면 모든 회원이 인정하고 따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장님의 평소 좌우명과 소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세무사로서 회장님의 장래 비전이나 소망이 궁금합니다.
_ 평소에 모든 일에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누구에게나 진정성이 통한다고 생각하는데,그래서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스스로 돌아봐서 조금의 아쉬움과 후회도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세무사 개업 이후로 나름대로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조세전문가가 되고자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된다면 여러 가지 단체활동도 하면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오고 있는 영어를 바탕으로 외국계기업에 대한 조세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나 롤 모델을 한 분 말씀해 준다면.
_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는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고, 또한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요즘 시국이 어수선한데, 사익을 위해 국가와 국민을 이용하고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시류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읽으셨거나 읽고 계시면서 유익했거나 공감을 하신 도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_ 최근에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평론》을 읽고 있는데, 내용 중에 ‘젊은 청년이 탁월한 공적을 세웠는 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기지 않고 나이가 많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투철한 정신력과 왕성한 활동력이 소진될 것이기 때문에 큰 손해’라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새겨볼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세무·회계 및 예산 분야의 전문가 및 구성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_ 조세문제는 회계와 세법뿐만 아니라 민법과 상법 등 일반 법률지식도 있어야만 제대로 된 자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국내기업의 외국진출과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등으로 인해 어학능력과 국제조세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조세전문가라면 회계와 세법, 일반법과 국제조세, 어학능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나홍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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