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교수의 ‘아티스트의 생각지도’

서정현
suh310@joseplus.com | 2017-03-06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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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생각지도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 앤디 워홀, 로메르 브리토, 무라카미 다카시 등은 퍼스트 달란트와 세컨드 달란트의 융합으로 새로운 개념의 아티스트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들은 퍼스트 달란트인 자연탐구지능(시각지능)에 세컨드 달란트인 논리수학지능을 더해 시스템을 추구했다. , CEO형 아티스트인 것이다.

 

퍼스트 달란트와 세컨드 달란트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이로써 우리는 각자의 업()에서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다. 동종업계에서 퍼스트 달란트는 넘쳐나고 점점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다. 금융권이라면 논리수학지능이, 스포츠 분야라면 신체운동지능이, 작가들이라면 언어지능이, 영업 분야라면 대인관계지능이, 종교계통이라면 내면지능(성공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아성찰지능)이 우수한 인재가 이미 포진해 있다.

 

퍼스트 달란트만으로 승부하기란 점점 버거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 아티스트들처럼 세컨드 달란트를 통한 아티스트의 생각지도를 적용해 볼만하다.

 

이 시대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동종업계의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갈수록 한 분야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쫒기 듯 살지 않고 내 속도로 가려면, 달란트끼리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는 필수다.

 

그동안 우리는 강점, 강점혁명, 달란트, 재능, 소질, 차별화 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세스나 시너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여기 아티스트들의 일화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크리에이터로서 거듭날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퍼스트 달란트에 이어 세컨드 달란트를 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답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라고 하여 그림만 잘 그리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1차원적인 행위로만 끝나면, 어느 반열까지는 오를 수 있을지 몰라도 최고가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여기에 다른 변별력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야 하나의 집단에서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 퍼스트 달란트 1만 시간으로 전문가 집단에 진입하는 라이선스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집단이든 진입이 끝이 아니다. 진입이야말로 비로소 그 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탐구지능이 퍼스트 달란트인 이 책의 아티스트들은 기본적으로 시각지능이 뛰어나 미술가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어떻게 변별력을 키울 것인가. 이것이 아티스트 생각지도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들은 퍼스트 달란트인 자연탐구지능(시각지능)대인관계지능, 내면지능, 공간지능, 논리수학지능,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이라는 세컨드 달란트를 더해 신화나 전설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음악지능(미술가들 대상이기 때문)을 뺀 일곱 가지 다중지능의 발현에 대해 알아본다. 달란트끼리의 이종결합에 대한 감을 잡고 각자의 인생에 적용했으면 한다. 이제 작가들도 퍼스트 달란트인 언어지능 외에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내면지능이 더해져야 작가로서 변별력이 생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역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부터 비롯된 작품이다. 

 

대중과의 소통에 강한 대인관계지능

인간 존재 이유를 탐색하거나 회복 탄력성이 높은 내면지능

오프라인 공간이나 온라인 공간을 마음껏 다루는 공간지능

분업화로 효율화를 추구하는 CEO 개념의 논리수학지능

전 세계를 캔버스로 활용했거나 대작을 만들었던 신체운동지능

새로운 콘셉트를 담거나 카테고리의 개념을 바꾼 언어지능

극세밀화 또는 컬러에 대한 전설을 만들었던 자연탐구지능

 

달란트끼리의 시너지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프로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달란트는 융합될 때 지능 상승이 더 이루어진다. 각 지능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활용 안 하면 그대로 묻히는 것 역시 당연한 이치이다.

 

그동안 우리는 다울 수 있는 퍼스트 달란트 하나에만 집중해 왔다. 지금껏 퍼스트 달란트 1만 시간에 가려져 세컨드 달란트 1만 시간에 대해서는 간과했다. 하지만 20, 30, 40년 된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퍼스트 달란트 외에 세컨드 달란트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퍼스트 달란트만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컨드 달란트가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미 비슷한 강점은 레드오션이 되었고, 평생 현역은 달란트끼리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에 달려 있다. 우리가 각자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방법 역시 여기에 있다. 

     

같은 크리에이티브는 존재하지 않는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소설을 집필했다. 또한 여러 편의 행위예술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실제 많은 의자를 디자인했으며 영화 제작자로서 무대 디자인을 맡은 적도 있다. 디즈니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에서 각본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보석 디자이너이기도 했고, 여러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극장 무대와 의류, 섬유, 향수병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한 달리를 우리는 천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멀티플레이어로 살아가기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소수일뿐더러 그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일반인은 둘 이상의 소질을 계발하기도 쉽지 않으며, 한 집단에서의 차별화를 이루기도 어렵다. 그러한 점을 감안하여 여기에서는 하나의 업에서 차별화를 이뤄낸 아티스트들로 꾸린다. 퍼스트 달란트에 세컨드 달란트를 더해 한 분야에서 신화나 전설이 된 인물들이다.

 

왜 퍼스트 달란트만으로는 변별력을 이루기 어려울까20세기라면 모르겠지만, 21세기에는 퍼스트 달란트 1만 시간에 세컨드 달란트 1만 시간을 더해야만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 비슷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세컨드 달란트 때문이다. 퍼스트 달란트로 업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면, 세컨드 달란트로는 타인과의 구분을 이뤄낼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화를 그릴 때 엄청난 제약들을 극복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인물 형상을 그리는 일은 벽으로부터 튀어나온 작업단 위에 서서 그려야 했다. 처음으로 복잡한 프레스코화 기법이 사용되었다.

 

서 있는 상태로 여러 달에 걸쳐 고개를 쳐들고 작업해야 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림을 그려야 할 면적은 다른 대작에 비해 엄청나게 넓었다. 

 

이것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경외감이 들게 만드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극적인 내용, 식감, 인물, 동작, 현장감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켈란젤로는 이러한 탁월한 걸작을 혼자 해냈을까. 그의 위대한 업적 중에는 혼자 감당하기 불가능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수많은 조력자들과 함께 일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조력자 수십 명을 데리고 많은 물리적 작업을 해낸 것이다.

 

또 하나, 미켈란젤로의 걸작은 퍼스트 달란트인 자연탐구지능(시각지능) 하나로만 이뤄진 것일까. 여섯 살 때부터 돌덩어리들을 깎고 다듬었으며 열두 살 무렵에는 수천 시간 동안 돌에 그림을 새겨 넣었고, 열네 살에는 화가의 작업실에 도제로 들어갈 만큼 그에게는 뛰어난 신체운동지능이 있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세컨드 달란트는 하나라고 볼 수 없다. 공간을 미적으로 잘 분할하여 다루는 공간지능, 사명감을 갖고서 일에 매진하는 내면지능도 있었다. 고도로 발달된 여러 지능이 함께였기 때문에 미켈란젤로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무엇보다 신체적 열정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가들에게 신체적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다면 거대한 작업을 끝까지 완성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거장들의 업적은 대부분은 퍼스트 달란트와 세컨드 달란트의 융합으로 이뤄진다. 하나의 집단에 진입하여 두각을 나타내려면 세컨드 달란트와의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필요하다. 전문가 집단은 이미 달란트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그 집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몇몇 인물을 살펴보면 두 개 이상의 달란트가 융합된 것을 알 수 있다.

 

거장들은 달란트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로 신화나 전설이 되었다. 한 분야에서의 차별화에 자아탐구가 우선순위인 것은 나는 타인과 어떤 점에서 변별력이 있나?” 하는 것이 크리에이터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여기 아티스트들의 생각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 변별력을 집중해서 볼 수 있다. 무명시절의 아티스트는 어떤 세컨드 달란트를 풀어내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는지 말이다.

 

여기 아티스트들은 하나의 직업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들은 자연탐구지능(시각지능)이 퍼스트 달란트다. 여기에 대인관계지능, 내면지능, 공간지능, 논리수학지능,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이라는 세컨드 달란트가 융합되었다. 누구나 프로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시대, 각자 달란트가 다른 이유로 우리에게 같은 크리에이티브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정훈














[프로필]
아티스트, 아트 칼럼니스트, 아트 메신저, 자기경영 컨설턴트, 강사, 미술대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술대학에서 인생의 진로와 아름다운 비전을 돕는 <아트 스토리 Art Story> 강의를 진행해 왔다. 미술 강의(이론과 실기)에 자기경영 수업을 접목한 강의로, 1인 창조경영 아티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 최근에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은 물론 그들의 열정적인 삶과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수집,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일본 오사카초대전 GALLERY AMI-KANOKO

서울 GALLERY YOUNG ART위대한 상상력>

서울 GALLERY YOUNG 아름다운 동행>외 다수

단체전-한중일 청년작가 기법교류회 한국 대표로 참가(중국문화부 주최)

한중일 현대 수묵화전(일본 삿포로미술관)

한국미술의 빛 국회초대전(이탈리아 밀라노 아트센터)

남경·대전 서화교류전(중국 남경미술관)

·면 전시회(일본 도쿄미술관) 100여회 전시 참가 초대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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