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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공인회계사 600여 명이 12일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를 강력 요구했다. |
청년 공인회계사 600여 명이 12일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회계사 선발 인원의 정상화 및 수습 인프라 정책의 전면 재정비 등을 강력 요구했다.
이날 정장을 차려입은 600여 명의 청년 회계사들이 정부청사 앞에서 팻말을 들고 행진하는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고, 그들의 목소리는 울분을 넘어 절규에 가까웠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공인회계사는 자신이 2022년 합격자라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200곳이 넘는 회계법인과 기업에 지원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아직도 수습기관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격한 날 부모님이 울며 축하해 주셨는데 지금은 제가 울고 있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회계법인에서 거절당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200곳이 넘는 그 어떤 회사도 수습공인회계사를 원하지 않았다. 요즘은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냥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게 무너진 것 같다”는 절규한 그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청년 회계사들의 이번 시위는 자격제도심의위원회의 11월 선발 인원 결정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집회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현재 수습기관을 배정받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누적 592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금 청년 회계사들 중엔 생계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단체 내에서도 극단적인 생각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자주 올라올 정도”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내년도 선발 인원을 결정할 때는 현재 미지정 인원 592명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졸업을 유예한 인원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공인회계사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향후 제2의 대형 회계부정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회계사 선발 인원의 정상화 ▲수습 인프라 기반 정책의 전면 재정비 ▲표준감사시간제도 도입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전면 시행을 촉구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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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공인회계사들이 12일 정부청사 앞에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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