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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 신임 관세청장이 18일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랑하는 전국의 관세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제35대 관세청장으로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어 여러분들게 취임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국민주권정부의 첫 관세청장으로서 관세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전임 이명구 청장님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임청장님께서 강조하신 ‘패배주의를 버리고, 적극성과 도전의식으로 모든 업무에 임하라’는 업무 자세는 계속해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중요한 교훈이자 가치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국경 최일선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전국의 관세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근무하는 관세청은 지난 오랜 기간동안 선배님들과 동료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의 토대 위에 서 있습니다. 저 또한 그 토대 위에서 관세청장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관세행정을 펼치고 보다 발전된 관세청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앞서지만 제 앞과 뒤에서 저를 이끌고 든든하게 받쳐 줄 전국의 관세공무원 여러분들이 있기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관세공무원 여러분,
경제국경의 최일선에서 밤낮 없이 땀 흘려주신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숱한 위기와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대외 여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중동사태로 인한 공급망 충격, 글로벌 관세장벽으로 인한 통상 불확실성, 마약과 같은 초국가범죄의 확산 등 우리 앞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수출입기업 지원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사회 전반의 편법과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람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여러분들과 펼쳐나갈 관세행정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마약과 총기 등 초국가범죄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국경 감시단속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겠습니다.
국민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과 총기의 밀반입 차단을 관세행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반입경로별로 감시단속망을 재구축하는 한편, 산재해있는 국내외 우범정보의 입수 활용과 국제 합동단속 체계의 확대, 그리고 더욱 정교한 위험분석 기법 개발을 통해 검사 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조직·인력·장비도 빈틈없이 보강하여 밀수가 발붙일 수 없는 두텁고 촘촘한 국경선을 구축하겠습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도록 수출입을 지원하는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반도체 등 미래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책과 함께,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저가 외국산의 국산둔갑과 지재권 위반물품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소 제조기업 보호 등 통관ㆍ물류ㆍ세제·FTA 활용·단속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하여 조속히 시행하겠습니다.
더불어, 현장에서 기업들이 겪는 작은 불편과 애로사항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도 과감히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무역과 외환거래에 기반한 대외경제 범죄를 척결할 수 있는 수사단속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관세청은 무역과 외환거래 전(全) 과정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가장 폭넓게 분석할 수 있는 독보적 전문기관입니다. 무역을 악용한 범죄와 자금세탁, 불법 외화 밀반출 등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가상자산 등 새로운 범죄자금 이전수단에 대응하기 위해 포렌식을 비롯해 디지털무역범죄 수사에 특화된 조직·인력을 확충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법령 및 제도적 기반과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넷째, 악의적 체납·탈세 행위를 엄단하겠습니다.
고액·악성 체납자에 대해서는 고강도 제재수단을 마련하고, 가상자산 등을 활용한 신종 관세탈루에 대응하여 관세조사 기법과 체계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습니다.
특히, 할당관세 등 국민을 위해 도입된 제도를 그 취지에 맞지 않게 악용하는 등 민생을 위협하고 공정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편법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나 타협도 없을 것입니다.
다섯째, AI와 디지털 혁신으로 관세행정의 대전환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AI 관세행정의 혜택은 궁극적으로 국민과 기업에 돌아가야 하지만, 1차 사용자는 우리들입니다. 본청과 세관이 협업하는 AI 추진단을 중심으로 AI 관세행정의 설계도를 그리는 ISP 사업과 단기간 내 추진 가능한 실용적 AI 적용 과제를 일선현장에서 발굴하여 즉시 현장에 도입토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물리적 한계 없는 관세국경 수호와 불법무역행위 엄단, 그리고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편리한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관세행정 대전환 실현에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여섯째, 당면 현안인 중동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고, 우리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관세행정상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원유 등 경제안보품목의 공급망 다변화 지원을 위해 대체 수입선 구축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원인을 파악해 제거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중동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고차 수출 등 취약 품목별 지원책 마련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업무에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는 관세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가운데, 경제국경을 지킨다는 자긍심과 업무에 대한 성취감으로 자기 개발과 발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세관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는 장소가 되도록 제도와 시스템, 인사·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관세가족 여러분,
일본 센고쿠 시대의 명장이었던 다케다 신켄은 ‘사람이 성(城)이고, 성벽이며 해자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제도도 결국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전문성과 적극성을 갖춘 직원이 인정받고, 소통과 협력이 살아있고, 성과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관세청을 만들겠습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과도 함께 호흡하며 세관과 현장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행정의 기본이자 국민 신뢰의 출발점인 청렴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진심을 다할 때 비로소 신뢰받는 행정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전국의 관세공무원 여러분 !
관세청은 늘 시대의 변화 한가운데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변화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국가 정상화를 위해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남아있던 오래되고 해묵은 과제들도 외면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하며 과감히 혁파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행동하고, 기업에 힘이 되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관세청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관세가족 여러분들이 지혜와 열정을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을 믿고 그 길에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 5. 18.
관세청장 이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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